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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BT17] Shang : 워매웃코덱 실전 후기 (GAO 예선 2위)

by 디지몬 연구소장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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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의 프로필 이미지 @Artpharos
Shang의 프로필 이미지 @Artpharos


P-123 웃코몬의 등장과 함께 꾸준히 환경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워매웃코몬덱

신규 부스터팩 BT17 시크릿 크라이시스 환경에서도 추가 금지 / 제한 리스트 갱신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워매웃코몬 덱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 가져온 칼럼은 BT17 환경에서 워매웃코 덱으로 싱가포르 GAO 예선 2위를 기록한 Shang의 후기를 가져와보았다.
강력한 코어 카드와 메타별 대응 전략, 그리고 대회 경기별 분석까지 정리해 워매웃코덱을 연구 / 플레이하는 테이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소개]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Shang 입니다.

최근에 워매웃코덱으로 싱가포르 GAO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ST1부터 디지몬TCG를 플레이해왔고, 2년 연속 아시아 파이널에서 Top 8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아직 월드 무대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또 아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항상 베르스타몬 덱 리스트를 연구하고, 지원이 부족할 때마다 불평하는 사람으로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Artpharos 님께 의뢰한 것이니, 맞춤 일러스트가 필요하시다면 꼭 연락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덱 소개]


디지몬카드게임 Shang이 사용한 BT17 시크릿 크라이시스 환경 워매웃코몬 덱 리스트
Shang이 사용했던 워매웃코몬 덱 리스트



아마 지금쯤 수많은 워매웃코몬 덱 리스트를 이미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번 GAO에서 예상되는 매치업 (데크스도루고라몬, 청하이브리드, 파피몬 어그로, 미러매치 등) 에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흥미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선택한 테크 카드들은 제 대진표 상에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빌드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불이익을 크게 당한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 팀 동료인 Kenneth도 저와 같은 고민을 거쳐 50장 중 49장을 동일하게 채용했고, 결국 Top 4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습니다 (우리 둘 모두 결국 최종 우승자인 Kurova에게 패배하며 대회를 마쳤습니다).

따라서 이번 빌드와 성적이 단순히 우연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일을 하며 TCG 활동 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 메타 준비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제가 보여준 적응 방식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워매웃코와 같은 덱을 운용할 때 유연하면서도 논리적인 접근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워매웃코는 BT16부터 강력한 덱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저는 이 덱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여러 가지 변형을 플레이하고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최고 수준에서 이 덱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인사이트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핵심 카드]

 


워매웃코몬덱의 기본이 되는 뼈대
워매웃코몬덱의 기본이 되는 뼈대



이 코어는 어떤  워매웃코덱을 짜든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필수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웃코몬이 지속적으로 육성 에어리어에서 압박을 줄 수 있는 점이나, EX4 뿔몬과 BT11 옐로우워매몬을 통해 많은 카드를 드로우할 수 있는 장점은 굳이 길게 설명드릴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워매몬 X와 플래티넘워매몬은 소멸 효과에 대한 유사한 내성을 제공합니다.

RB1 퍼펫몬은 상대 레벨 3 디지몬을 쉽게게 제거하면서 동시에 워매몬 X나 상황에 따라 진화원 효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퍼펫몬 X는 0 메모리로 고DP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다소 불공평하게 느껴질 정도의 제거 효과를 가지면서 템포를 유지하며 필드를 전개해 나갑니다.

X항체 PF은 의외로 핵심 카드인데, 필요할 때 퍼펫몬 X로 2코스트 진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또 해당 디지몬이 제거되었을 때도 공격적으로 전개하면서 자원을 회수할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소한 1장 정도의 샤인그레이몬: 루인모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필드 전체에 걸친 DP 감소 효과는 여전히 많은 덱들을 1~2턴 동안 게임에서 배제시킬 수 있으며, 이 가치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템포, 메타 성장기, 그리고 핵심 디지몬]

제 생각에 워매웃코의 진정한 매력은, 핵심 카드들이 적은 카드 수만으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여 플레이어가 메타에 맞춰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 초반 템포와 밸류 창출

추가로 어떤 Numemon을 채용할지의 문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선택지는 RB1, BT14 디지대, 그리고 BT15 옐로우워매몬 세 가지입니다.


속공과 블로커를 통해 덱의 다양성을 늘려주는 BT14-058 워매몬상대의 템포를 늦출 수 있는 BT15-035 옐로우워매몬상대가 제거 기반의 덱이라면 오히려 좋은 RB1-017 워매몬
활용할 수 있는 워매몬 들


BT14 워매몬은 타마히메 사츠키와 함께 쓰여 안정적인 시큐리티 체크와 함께, 마인드 링크를 해제하여 사츠키가 이후 매 턴마다 추가 메모리를 제공하게 만듭니다.

이 워매몬은 진화원 효과를 통해 무조건적인 블로커 효과도 주기 때문에 특정 블래스트 진화를 해도 RB1 워매몬으로는 할 수 없는 블록으로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빌드는 리소스가 빨리 고갈되고, 상대가 풀어내기 쉬운 필드를 만들어준다고 느낍니다.
게다가 사츠키를 강제로 채용해야 한다는 점은 덱 슬롯을 차지할 뿐 아니라, 사츠키와 함께 뽑히지 않는다면 RB1 워매몬 단독보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덱의 안정성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BT15 옐로우워매몬은 흥미로운 선택지로, 저는 최소 1장은 채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 카드는 베누스몬과 좋은 궁합을 가지며, 다음 턴에 질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턴을 벌어주는 기습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RB1 워매몬을 소개하기 전 소멸 효과를 기반으로 한 덱 상대로 2번째 플레이할 때의 일반적인 시나리오를 살펴봅시다.

웃코몬을 육성 에어리어에 진화시키고, RB1 워매몬을 전개하면서 턴을 넘깁니다. 다른 워매몬이라면 이 상황에 제거된다면 게임이 힘들어지지만, 이 경우에는 상대가 이 워매몬을 제거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거한다면, 저는 덱에서 더 많은 퍼펫몬과 워매몬을 서치할 기회를 얻습니다.

제거하지 않는다면, 웃코몬을 필드로 이동하고 0코스트로 살아남은 워매몬에서 워매몬 X로 진화 → 카드 2장 드로우라는 흐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RB1 워매몬을 제거하는 것이 더 옳은 선택이지만, 이 경우에도 저는 제거당하면서 밸류를 확보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패의 유일한 제거를 2턴째에 쓰는 것을 꺼린다면, 저는 워매몬 X가 없어도 레벨 5로 바로 이어가며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워매몬이 BT14 워매몬만 단독으로 채용한다면, 상대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훨씬 쉬워집니다.

이러한 사고 과정이 바로 제가 워매웃코를 구축하고 플레이하는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즉, 개별적으로 강한 카드를 통해 템포 플레이로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선택지를 강요하고, 그들의 선택을 읽어내며 초반 게임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입니다.


 

 


- 나는 하고, 너는 못 한다 : 메타 성장기


상대 메모리 추가를 방해하는 BT3-061 츄몬등장 코스트 감소를 막아 데크스몬을 막을 수 있는 ST13-08 치쿠리몬BT17 시크릿크라이시스 환경에서 활약하는 진화조건 무시를 막아주는 BT8-059 코쿠와몬
워매웃코몬에서 활용가능한 메타 성장기들



웃코몬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흑색 레벨 3 디지몬들은 메타 성장기들입니다.

보통 츄몬, 치쿠리몬, 코쿠와몬 중 일부가 채택됩니다.

제가 유일하게 말이 안 통하는 디지몬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카드는 치쿠리몬입니다.

이 카드를 필드에 두면 데크스몬 걱정 없이 마음껏 필드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홍염, 발키리몬 Ace, 샤인그레이몬: 루인모드와 같은 필드 정리 카드들은 특정 덱에서만 쓰이므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랜덤하게 채용된 데크스몬은 특히 Bo1 환경에서 게임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츄몬은 루가몬이나 프로모 웃코몬 같은 메모리 획득 성장기들을 상대로는 강력하지만, BT17 메타에서는 대부분 메모리 확보가 테이머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채용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한 1천 DP라는 낮은 수치는 레스트 상태인 웃코몬조차도 제거할 수 없어 단점이 됩니다.



코쿠와몬은 드디어 활약할 시기가 왔습니다!

BT17 및 프로모 볼프몬의 에이션트가루몬의 워프 진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채용할 이유가 되며, 파피몬 어그로에서 쓰이는 BT6 매튜의 워프 진화 효과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황백신의 황금 기사의 각성이나 오메가몬 Ace의 레벨 6 워프 진화도 막을 수 있지만, 이런 상호작용은 메타 전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 카드만의 이유로 채용하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 제가 실험해본 레벨 3 카드들로는 ST15 아구몬, BT14 코만드라몬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들은 단순한 메타 성장기들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경쟁 환경에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몇 장의 블랙 레벨 3을 채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최소 4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상대가 디지몬 카이저를 내는 순간 육성 에어리어에서 빠르게 흑색 성장기 디지몬을 순환시키기 위해 최대 6장까지도 고려합니다.

이렇게 하면 여전히 매치업에 맞는 메타 성장기를 필드에 전개할 여유도 남습니다.


- 나도 못하지만, 너도 못한다 : 디지몬 카이저

디지몬 카이저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메타는 워매웃코가 이를 채용하지 않으면, 같은 웃코몬 기반 덱을 상대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제 플레이 스타일은 항상 워매웃코에서 매 턴 템포를 창출하는 것이지만, 디지몬 카이저는 그와 정반대로 상대의 템포를 빼앗는 카드입니다.

특히 상대가 메모리 보정 테이머 없이 레벨 3 디지몬을 육성 에어리어에 두었을 때, 디지몬 카이저는 게임의 흐름을 완전히 제 쪽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BT14 워매몬과 타마히메 사츠키 패키지를 채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테이머 6장은 덱 슬롯을 너무 많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곰이냐, 원숭이냐?]

보통 레벨 5 자리는 2~3장을 더 넣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선택지는 BT15 배드퍼펫몬과 EX5 에테몬입니다.


다시금 활용할 이유가 생긴 BT15-065 배드퍼펫몬
다시금 활용할 이유가 생긴 배드퍼펫몬



배드퍼펫몬은 플래티넘 워매몬의 소멸 시 효과로 패에서 전개할 수 있는 대상을 더 늘려주며, 에테몬은 게임 초반 BT11 옐로우워매몬과 함께 덱 순환을 위해 버리기 좋은 대상을 제공합니다.

배드퍼펫몬은 즉각적인 퇴화 수단을 제공하여 상대 Ace 전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상대가 Ace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강력한 억제력을 줍니다.

반대로 에테몬이 가진 강제 어택 효과는 본인의 Ace와 조합했을 때 흐름을 한순간에 뒤집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BT16과 EX6 메타에서 매그너몬 X항체가 지배적일 때, 저는 항상 에테몬 + 발키리몬 Ace 패키지를 선호했습니다.

매그너몬 X의 가장 취약한 순간, 즉 상대 턴 시작/메인 페이즈 초반을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준비 과정은 간단합니다. 퍼펫몬 X항체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워매몬을 내면서 필드에 총 3체를 채워 -6000DP를 누적합니다.

이어서 그 워매몬을 에테몬으로 진화시켜 -3000 DP와 함께 매그너몬 X에게 강제어택을 부여하면, 발키리몬 Ace를 전개해 -14000 DP를 누적시켜 매그너몬 X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발키리몬 Ace의 - 5000 전체 감소 효과는 매그너몬 X가 데크스몬을 내는 경우 외에는 사실상 반격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주며, 이 데크스몬도 치쿠리몬으로 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BT17 메타에서 최상위 플레이어들이 에이션트가루몬와 데크스도루고라몬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저는 Ace 카드가 되려 부담이 되어 상대에게 더 많은 메모리를 주는 결과를 원치 않았습니다.

한동안 케루비몬 Ace도 실험해봤지만, 노란색 레벨 4 카드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 잠재적 보상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에테몬은 육성 에어리어나 테이머를 도발할 수 없어서, 본인의 필드를 깔끔하게 비워두고 폭발적인 턴을 준비하는 에이션트가루몬이나 데크스도루고라몬 상대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시 배드퍼펫몬으로 회귀하여, Ace 패키지를 유지하는 상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하면서, 강제어택과 Ace가 없는 상황에서도 매그너몬 X를 상대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황금 같은 기회]

앞서 언급했듯이, 워매웃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벨 6 중 하나는 발키리몬 Ace입니다.

레벨 5에서 턴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격을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발키리몬 Ace를 회피하는 법을 점점 잘 알게 되었고, 오히려 상대에게 유도되어 Ace를 잘못 쓰고 곧바로 제거당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특히 에이션트가루몬과 데크스도루고라몬을 상대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에테몬 없이 메인 페이즈 시작 시 공격을 강제할 수 없게 되자, 발키리몬 Ace는 더욱 공략당하기 쉬워졌습니다.

GAO를 앞두고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었던 저는, 숙련된 상대에게 유인당해 Bo1에서 한 번의 오판으로 패배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매그너몬 X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필요했고, 그 해답은 자연스럽게 베누스몬이었습니다.

베누스몬의 상대 턴 효과는 매그너몬 X가 진화 시 효과를 발동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매그너몬 X가 턴 마다 이를 시도하더라도, 매그너몬 X항체가 S어택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 불가능합니다.

RB1 퍼펫몬과 BT15 옐로우워매몬 덕분에  S 어택- 를 부여하여, 베누스몬과 쉽게 연계할 수 있고, 결국 매그너몬 X 사용자는 헤븐즈 저지먼트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밍을 잘 맞춘 베누스몬은 데크스도루고라몬이나 에이션트가루몬을 상대로도 게임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숙련된 상대들이 자신의 전개 타이밍을 제 베누스몬 전개 타이밍과 엇갈리게 가져가려 하기 때문에, 올바른 타이밍에 베누스몬을 꺼내고 충분한 데미지를 밀어 넣는 것이 어렵습니다.

첫 베누스몬의 턴이 지나고도 게임을 끝내지 못한다면, 베누스몬을 통한 락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연속으로 2장의 베누스몬을 전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초록빛 살사 한 스푼]


블로커를 눕히고 막타를 치기 좋은 BT12-057 쿼츠몬마찬가지로 블로커를 눕히면서, 쿼츠몬 받침대가 되어주기도 하는 BT16-101 래피드몬 X항체
새로 채용한 조커 카드들



미국에서 한 달간의 출장 후 돌아왔을 때, 저는 겨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난데없이 떠오른 데크스도루고라몬 덱이 왜 그렇게 강력한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실력 있는 파일럿들과 게임을 했는데, Kurova와 익명을 원하는 또 다른 파일럿에게 내내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

데크스도루고라몬이 첫 블로커를 세우고, 제 필드를 제거하면서 또 다른 블로커를 세워 이중 블로커 라인을 형성하는 순간, 워매웃코는 완전히 막혀버립니다. 두 개의 대형 블로커가 각각 턴마다 두 번씩 블록하면서, 다음 턴에는 연계로 반격해 게임을 끝내버리죠.

제가 느끼기엔 데크스도루고라몬이 두 턴 이상 패가 말리지만 않는다면, 워매웃코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끝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 매치업을 그냥 ‘패배’로 인정할까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성격 덕분에 금요일 저녁 식사 중 계속 떠올리던 필드 상태에서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냥 블로커들을 레스트시키고 게임을 끝내면 되잖아.”

쿼츠몬은 플래티넘워매몬 위에 진화해서 공격하며 상대의 마지막 시큐리티를 날려버리고, 공격으로 킬을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쿼츠몬으로 진화할 수 있는 디지몬이 덱에 3장만 있는 상황에서 쿼츠몬을 안정적으로 꺼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는 점이고, 대회 전날이라 충분한 테스트로 통계를 낼 시간도 없었습니다.

중요한 대회 전날에 이렇게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게 맞을까 고민했지만…

…아뇨, 저는 오히려 배팅을 더 걸고 래피드몬 X를 추가했습니다 😂.

X항체 PF과 함께 래피드몬 X는, 상대의 낮은 DP를 가진 저레벨 디지몬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전체 DP 감소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쿼츠몬처럼 상대 블로커 전체를 레스트시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쿼츠몬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받침대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GAO를 위한 50장 덱이 확정되었습니다.

Ace 카드를 전혀 채용하지 않는 선택은 분명 위험했지만, 저는 이를 Bo1 포맷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활용할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활동했을 때 저는 강제어택과 Ace 중심의 빌드를 굴렸기 때문에, 저를 아는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블래스트 진화를 경계하게 될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들이 제가 Ace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물론 지금 이렇게 정보를 공개한 이상, 제가 다시는 동일한 리스트를 그대로 들고 대회에 나가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여러분도 저를 상대할 때 결코 확신할 수 없겠지요?


 

 

 

 

[매치업]

- R1: 레드 베이스 에이션트가루몬 (패배)
이 경기는 제가 플래티넘워매몬에 퍼펫몬 X와 X항체 PF을 진화원으로 둔 상태에서, 레스트된 에이션트가루몬을 공격해 스스로 삭제하고, 손에 있던 배드퍼펫몬을 전개하여 상대의 에이션트가루몬을 퇴화시키고 테이머 루프를 끊으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X항체 PF로 리커버리하면서 퍼펫몬 X를 다시 손으로 돌려 베누스몬으로 이어가 게임을 잠그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상대는 1장 채용 중이던 황제드라몬: 팔라딘 모드 Ace를 가지고 있었고, 제 진화원 전부를 덱 아래로 보내 제 전개를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제 패에 다른 퍼펫몬 X가 없어 Ace 전개를 퇴화 + DP 감소로 제거할 수 없었고, 단순히 퇴화만 한다면 다음 턴에 상대 에이션트가루몬에게 시큐리티를 더 바운스 당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템포를 전부 잃어버리면서 제 상대의 깔끔한 승리로 끝났습니다.

- R2: 워매웃코 (승리)
좋은 친구와 맞붙는 건 언제나 불편한 일인데, 특히 둘 다 0승 1패로 시작한 상황에서 2패는 사실상 컷 진출 가능성이 없었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저는 패가 막히면서 초반에 밀렸지만, 제 상대가 웃코몬 순서를 잘못 잡거나, 패나 트래시에 워매몬이 없는 상태에서 배드퍼펫몬을 내는 등의 몇 차례 실수를 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다소 씁쓸한 승리였지만, 저는 대회에서 쉽게 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 R3: 샤카몬 (승리)
또 다른 친한 친구와 탈락 매치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매치업은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카드 효과를 물어보면서 서로 S어택 - 효과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가 2분 남기고 제게 승리를 양보했습니다.

제가 다음 턴에 게임을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둘 다 쌍방패를 받고 함께 탈락할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스포츠맨십에 정말 감사했고, 일찍 탈락하게 만든 두 친구를 대신해 더 멀리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R4: 청아머 (승리)
둘 다 패가 말려서 고생했지만, 저는 7 코스트로 등장한 퍼펫몬 + 퍼펫몬 X로 상대의 깡등장한 매그너몬을 제거할 수 있었고, 이후 상대의 패가 풀리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밀어붙여 승리했습니다.

- R5: 타케미 카즈치 (승리)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매치업 중 하나였고, 드디어 대회가 안정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없었고, 상대가 육성 에어리어를 리셋하지 못하게 하면서 턴을 유지했고, 필드를 넓히며 OTK를 만들었습니다.

- R6: 워매웃코 (승리)
이번에는 훨씬 깔끔한 미러전이었습니다.

초반부터 템포를 확보하면서 상대의 퍼펫몬을 지속적으로 제거했고, 상대가 플래티넘워매몬을 버리기 위해 메모리를 소비할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자원을 완전히 소진시켰습니다.

- R7: 데크스도루고라몬 (시간 승리)
스위스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쌍방패 규칙이 적용되지 않아 반드시 승부가 나야 했습니다.

Kurova와의 연습 덕분에 어려운 매치업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 후반부에 승리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고, 매치업 이해도도 높아져 있었습니다.

다만 제 상대는 이전 에볼루션 컵에서 맞붙었던 뛰어난 플레이어였고, 기술적인 덱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게임은 예상대로 흘러갔고, 상대는 카운터 푸시를 준비하기 직전에 시큐리티 2장만 남은 상황에서, 저는 X항체 PF 효과로 시큐리티를 6장까지 회복했습니다.

래피드몬 X와 쿼츠몬으로 게임을 끝낼 준비를 마쳤지만, 문제는 제 손에 이 카드가 둘 다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에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고, 승리 조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치업 특성과 30분 제한 시간 덕분에 이미 25분이 지나 있었고, 저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RB1 퍼펫몬 여러장, BT15 옐로우워매몬 1장, 그리고 상대 트래시에 기적적으로 5코스트 이하 디지몬이 없던 덕분에, 저는 3턴 동안 보안 6-2 리드를 유지하며 S어택 - 효과로 한 디지몬을 막고, 다른 하나는 블록했습니다.
시간 승리는 썩 기분 좋은 방식은 아니었지만, 저는 제 아웃을 끝까지 잡아냈고, 상대도 이를 존중해주었습니다.

경기 후 서로 포옹하며 좋은 매너로 마무리했습니다.

“Mifdhal, 다음에 꼭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저는 0-1로 시작했던 상황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 T8: 오메가 Ace (승리)
사실 이 매치업은 워매몬의 최고의 매치업 중 하나였습니다.

오프닝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평소의 플로우차트대로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상대의 백색 그레이몬을 유도해낸 뒤, 제가 아껴둔 치쿠리몬을 내서 8코스트 레벨 6 디지몬들이 저렴하게 블래스트 진화로 위협하는 걸 차단했습니다.

심지어 오메가몬 Ace를 깡등장했지만, 이미 제 필드가 충분히 전개되어 있었고 -15000DP를 누적시켜 공격으로 킬을 낼 수 있었습니다.

- T4: 황백신 (승리)
이 경기는 공식 Maxsoft 스트리밍에서 볼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양쪽 모두 좋은 패로 시작했지만, 상대가 한 가지 상호작용을 알지 못했던 덕분에 제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메모리 1에서 디지몬 카이저가 있는 상태에서 레벨 3을 이동시키면 <메인 페이즈 시작> 트리거를 놓친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대가 그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면, 레벨 4로 진화할 카드가 있었다면 경기가 훨씬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양쪽이 모두 최상의 핸드를 잡았다면, 강제어택과 ACE 디지몬이 없는 워매웃코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매치업이었을 것입니다.

- 결승: 데크스도루고라몬 (패배)
이 경기 역시 스트리밍되었는데, 이 매치업의 전형적인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초반에는 워매몬이 유리해 보였지만, 데크스도루고라몬이 필드를 구축한 이후에는 그 흐름을 유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경기 막판, 저는 상대가 샤인그레이몬: 루인 모드를 다음 턴에 낼 것으로 예상하고, 육성 에어리어에 워매몬 X를 준비해뒀습니다.

제 계획은, 워매몬 X를 이동시킨 뒤 스스로 소멸하여 플래티넘워매몬을 전개하고, 쿼츠몬으로 진화해 필드를 전부 레스트시키며 다음 턴에 킬을 노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제가 예상한 루트를 무너뜨리고, 스크램블을 활용해 -10000DP를 주면서 루인 모드로 전개해 제 유일한 승리 각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쿼츠몬을 스트리밍에서 보여줄 기회도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Kurova에게 정말 자격 있는 승리였고, 일본에서 싱가포르 대표로 뛰게 될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치며]


이렇게 모든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이, 워매웃코플레이어가 준비 과정에서나 실제 경기 중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다가올 금지·제한 리스트에서 워매웃코가 제재를 받지 않는다면, 저는 BT18에서 에테몬+ACE 디지몬의 조합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특히 블랙세라피몬 Ace는 거의 무리 없이 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날이 과연 올지 지켜보도록 하죠.

그때까지는, 혹시 EX7 Beelstarmon X를 연구해보고 싶으시다면, 이미 제 ‘스토브’ 위에서 천천히 끓이고 있는 레시피가 있으니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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