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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기

[EX4] WCS 도전기_정규진화 베르제브몬

by 디지몬 연구소장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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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hampionShip 2024 가 한창 진행 중이다

첫 주는 다수의 베르제브몬이 우승을 거머쥐며, 그 존재감을 뽐냈는데, 나 역시 첫 WCS 선발전은 베르제브몬으로 참가했다.

이번 포스팅은 당시 사용했던 베르제브몬 덱을 소개하고자 한다.


덱 리스트

[덱 구성]
베르제브몬덱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최적화가 완료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세한 덱 구성을 살펴보기보다는 변동을 준 요소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정형화된 베르제브몬 덱은 성숙기 8장, 완전체 4장, 그리고 덱파기 효과를 위한 EX베르제브몬 다수로 인해 그 밸런스가 다소 특이한 덱이다.
이러한 형태의 덱은 나와 맞지 않았으며, 나 그리고 주변에서는 4레벨이 안 잡혀서, 5레벨이 안 잡혀서 졌던 경험이 많았다.
그러던 도중 일본의 고리라는 테이머의 칼럼을 접하고, 나 역시 이와 같은 방향성으로 덱 구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1. 안정성

베르제브몬덱은 성숙기와 완전체의 비중이 작기 때문에, 진화탑을 잘 쌓지 못하면 플랜이 막히고 허무하게 게임이 끝나곤 한다.
따라서 변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여 빠르고 안정적인 덱으로 구축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서 서치 카드와 덱에서 파기된 카드를 재활용할 수 있는 샐비지를 위한 카드를 최대한 채용하려고 했다.


- 서치카드

베르제브몬 덱의 서치 카드

진화탑을 쌓는데 필요한 디지몬 카드를 찾아오기 위해서 다수의 서치 카드를 채용했다.

덱 50장 중, 서치 카드는 12장으로 웬만해서는 필요한 카드를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서치 카드로는 사실상 이 덱의 모든 디지몬을 찾아올 수 있는 테이머 다영&진, 퍼플인 디지몬을 확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퍼플 메모리 부스트, 그리고 베르제브몬과 다영&진을 찾아올 수 있는 EX2임프몬이 있다.
다영&진은 이후 게임을 지속하면서, 베르제브몬의 유지력을 보장해 주며, 퍼플메모리부스트는 이후 폭발적인 콤보 활용을 도와줄 것이다.
EX2 임프몬은 서치뿐만 아니라, 덱에서 파기되었을 경우, 덱파기 기믹을 훌륭하게 보조해 줄 것이다.


- 샐비지 카드

베르제브몬의 샐비지 카드

덱 파기를 주요 기믹으로 사용하는 베르제브몬 덱은 때로는 필요한 카드들도 트래시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고는 한다.

이런 카드들을 다시 재활용하기 위한 샐비지 카드는 총 9장을 채용했다.

BT 6 임프몬은 패의 필요 없는 카드를 트래시의 베르제브몬, 또는 베르제브몬 X와 교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임프몬 X 항체 역시 패의 옵션 카드를 트래시의 디지몬과 교환하는 역할을 하며, 덱을 2장 파기하는 진화원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 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견원의 흉탄은 자체적으로 훌륭한 제거기 역할을 수행하며, 시큐리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덱에서 파기되었을 때, 퍼플 디지몬을 트래시에서 가져오는 샐비지 역할 또한 수행한다.


2. 카드 구성


주요 베르제브몬들

ST14 베르제브몬과 EX2 베르제브몬의 비중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나는 3/2 비율을 선택했다.

그 이유로는 ST 베르제브몬의 중요성과 강력한 효과를 자주 사용하기 위함인데, 후에 설명하겠지만 이 덱에서는 ST 베르제브몬이 패에 있을 때, 매우 든든하다.

또한, 이 덱은 안정적인 정규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EX2 베르제브몬의 중요도는 다소 떨어지며, 횡전개도 사실 그리 선호하지 않게 된다.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EX2 베르제브몬은 전부 제외하고 ST 베르제브몬을 4장 채용하고 1.0 베르제브몬을 채용하는 것도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EX2 베르제브몬은 물론 좋은 카드이지만, 같은 덱이라도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호도가 바뀌는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샤인그레이몬: 루인모드

일반적인 베르제브몬에서는 루인모드를 채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5 코스트의 비싼 진화 코스트로는 진화와 함께 턴이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루인모드의 강력한 효과를 모두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 덱에서는 충분한 메모리 부스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풍부한 메모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콤보를 사용하거나, 루인모드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블루플레어에게도 효과적이며 기타 헌터, 적하브를 상대로도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3. 기타 카드
그 외에도 채용을 고민했던 카드 리스트를 함께 작성한다.
필요하다면 아래 카드들을 넣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덱으로 준비해 보자

- X-항체 / 바알몬 X항체
베르제브몬 X항체는 너무나 강력한 카드지만, X항체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까다롭다.
X항체 옵션 카드를 충분히 넣을 공간이 없으며, 그나마 1장을 넣어도 찾아올 수단이 없고, 패에 들어오기보다 트래시로 파기되기 쉽다.
또한 이 1장의 옵션 카드를 샐비지하기 위해 또 다른 디지몬 카드를 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했다.

- 세븐즈 풀 클러스터
세븐즈 풀 클러스터는 1장만 넣어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는 세븐즈 풀 클러스터가 발동될 때면, 베르제브몬 X항체가 나왔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타이밍은 게임을 끝낼 타이밍이기 때문에 세븐즈 풀 클러스터의 발동은 큰 의미가 없다.
세븐즈 풀 클러스터가 충분한 의미가 있으려면, 최소한 2장은 넣어 내성을 가진 그레이몬 덱을 상대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충분한 덱 스페이스가 없다.

- 어둠으로부터 부르는 소리
샐비지가 정말 부족할 때, 간절히 생각나는 녀석이다.
그러나 필드에 내 디지몬이 있는 경우가 많고, 디지몬 한 마리 한 마리가 소중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한을 받을 정도로 충분히 좋은 카드이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만약 BT2 임프몬을 채용한 덱이라면, EX2 베르제브몬과 BT2 임프몬 그리고 이 카드의 조합은 훌륭한 콤보가 될 것이다.


[기본 운영]

이제 정규진화 베르제브몬의 기본 운영을 살펴보자.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덱 구성과 플레이 스타일에 정답이 없음을 밝힌다.

또한, 메인 플랜을 설명하기 위해 대표적인 운영 방법만 설명하는 점도 함께 밝힌다.

플레이 도중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1. 멀리건

 

멀리건은 디지몬의 레벨 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디지몬이 잡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프몬X와 위자몬X가 패에 들어온다면 가장 베스트이며, 이 두 디지몬이 없고, 서치 카드가 없다면 3,4,5 레벨이 순차적으로 잡혀도 과감히 멀리건을 했다.
차라리 서치 카드로 첫 번째 진화탑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서치 카드로는 다영&진도 좋지만 퍼플 메모리 부스트를 선호하는데, 이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첫번째 진화탑 진화원들

2. 첫번째 야몬


게임 시작과 함께 첫 번째 진화탑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첫 번째 진화탑의 목적은 바알몬으로 올라간 턴에 어택하는 것으로 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카드로는 임프몬 X항체와, 위자몬 X항체로 어택 시 2장씩 파기하는 효과로 빠르게 덱 파기를 진행할 것이며, X항체가 아닌 임프몬과 위자몬도 넣을 수 있다면 꾹꾹 눌러 담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마치 가루몬X항체를 플레이할 때처럼, 메모리 부스트와 다영&진을 적극 활용하여 첫 번째 진화탑을 꾹꾹 눌러 담아보자.
이 과정에서 후속 플랜을 위한 ST 베르제브몬도 패에 확보해 두면 훨씬 편안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ST 임프몬은 최소 1장 반드시 패에 남겨두자.

 


3. 바알몬으로 어택하기

진화탑을 쌓았다면, 배틀 에어리어로 이동하여 바알몬으로 진화를 해야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어택을 해야 하는 점으로, 이를 위해서는 최소 3 메모리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치 과정을 통해 이미 메모리 부스트를 세팅해 뒀을 것이며, 상대가 1코컨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3 메모리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트래시에 20장을 쌓는 것이다
바알몬 진화로 3파기를 진행하고, 공격 시 효과로 야몬(2), 임프몬X (2), 위자몬X (2)로 총 6장을 추가로 파기한다.
(만약 진화탑에 위자몬이 있다면 EX2 임프몬을 덱 위로 돌려 추가로 파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순식간에 10장 가까이 파기할 수 있고, 이는 바알몬의 어택이 불발되더라도 소멸 시 효과로 베르제브몬을 꺼낼 수 있게 된다.
보통 이 정도 파기가 진행되었다면, 트래시에 베르제브몬이 있기 마련이다.
바알몬이 죽는다면 소멸 시 효과로 EX2 베르제브몬을 꺼내 추가 파기를 노리거나,
어택 이후 살아남았다면 그 위에 ST 베르제브몬을 진화시켜 추가로 4장 파기를 하면서 턴을 넘기면 좋다.
ST 베르제브몬이 누워있지만, 괜찮다. 아직은 소멸 시 다시 베르제브몬을 꺼내는 효과가 남아있을 것이다.


 

4. 2번째 야몬

 

여기까지 플랜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면, 게임은 제법 유리해졌을 것이다
경험상 필드에는 높은 확률로 베르제브몬이 남아있게 되는데, 바알몬이 소멸했다면 소멸 시 효과로 등장한 베르제브몬이, 소멸하지 않았다면 ST 베르제브몬이 남아있을 것이다. (보통 지워도 다시 나오니까 안 지우시더라)

이제 2번째 야몬은 ST 임프몬을 장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드의 베르제브몬은 베르제브몬 X를 올리면서, 상대의 시큐리티를 가볍게 파기해 보자.
(전 턴에 10장 가까이 갈리면서 흉탄을 사용하는데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이제 할 수 있는 액션은 모두 끝났다.
이쯤 되면 상대는 베르제브몬 X항체를 지울지 말지 이지선다에 걸린다.
베르제브몬 X항체를 지운다면, 트래시에서 ST 임프몬을 꺼내 다음 킬 각을 노릴 수 있고
베르제브몬 X항체를 지우지 않아도, 육성 존에 장전되어 있는 ST 임프몬이 무서울 것이다.

만약에 상대가 나보다 템포가 조금 더 빠르다면, 루인모드로 상대의 흐름을 한차례 멈추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5. 마무리

 

육성 존에서 올라온 스트 임프몬과 필드에 남아있는 디지몬으로 총 공세를 펼치면 남은 게임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임프몬은 워프 진화하면서 ST 베르제브몬으로 진화하여 다수의 시큐리티를 제거할 수 있고, 이어서 베르제브몬 X항체로도 진화할 수 있다.

또한 필드에 남아있는 베르제브몬 X항체의 공격권도 남아있을 것이며, 블래스트 모드로 진화하여 추가 공격도 하는 등, 베르제브몬이 할 수 있는 모든 콤보가 가능한 여건이 되어 있을 것이다.

게임 시나리오가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손쉽게 게임을 닫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WCS 본선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준비 과정에서 이 구축과 플랜이 너무나 정확했었고, 이 구축이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정작 실전에서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 좌절을 많이 했었다.
(이 포스팅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이런 아픔의 과정도 남겨보자며 시작한 블로그였기에 부끄럽지만 처참했던 전적을 밝혀본다

[매치업]

1R 오메가몬 알터-S (패)

: 내가 초반 서치를 돌리는 동안, 상대분도 플랜이 제법 잘 진행되었다.
초반 서치가 잘 풀리지 않아, 시간이 끌렸고 알터-S가 나올 각이 보여 내 플랜을 수행하는 것보다는 상대의 플랜을 제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후에 복기해보면서 상대 테이머가 패에 필요한 궁극체와 알터-S를 모두 가지고 있었기에 이 판단은 맞은 판단이었으나, 상대의 플랜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많은 메모리를 넘기게 되었고, 이에 따라 게임이 기울게 되었다.

2R 카오스드라몬 (패)

: 상성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게임이었다.
상대분이 BT8 메가드라몬을 넣은 카오스드라몬으로 다영&진을 계속 소멸시켜 힘들었던 경기였다.
남은 타수와 상대의 블록 가능한 횟수를 보았을 때, 타수가 조금 모자라서 미끼상품으로 다영&진을 다시 꺼냈고, 상대는 어택으로 다영&진을 지우면서 카오스드라몬이 레스트 되었다.
아날로그 맨의 공격 대상 변경 효과는 남아있었지만, 카오스드라몬의 블로커는 무효화 하는 데 성공했고, 베르제브몬 X항체와 필드의 임프몬들로 시큐리티를 차근차근 제거해 나갔다.
블래스트 모드로 마지막 타를 치면 되는데, 메모리 계산을 실수하여 결국 막타를 치지 못하고, 모든 덱을 소모하면서 패배했다.

3R 부전승


이때부터 2패를 받았던 사람들이 기권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패패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기권자들이 많아지고 남은 게임을 잘 풀어나간다면, 대진 상대에 따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부전승을 하게 되면서 대진 상대를 통한 이득 또한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후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나 또한 기권을 선언하며 첫 선발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마치며]

팩마다 한 달이라는 짧은 텀을 가지고 있기에 여러 가지 기믹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곤 한다.
이번 WCS를 통해서 한가지 덱과 기믹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한 가지 덱을 발전시키고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다.
ST14 시즌부터 이어져 온 베르제브몬덱은 오랜 기간 환경에 자리 잡으면서, 그 기믹뿐만 아니라 베르제브몬덱에 대항하는 방법 역시 충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메타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으며, WCS 2주차에 접어든 지금 새로운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나 역시, 2주 차부터는 새로운 덱을 준비하여 도전해 볼 예정이다.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간의 연구가 누군가에게는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족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테이머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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