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2024 매장 대표 선발전 2주 차가 마무리되었다.
수많은 테이머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매장별 1회차로 끝나는 WCS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주차에 많은 성적을 냈던 베르제브몬과 이를 잡기 위한 카오스드라몬, 새로 떠오르는 블루 플레어, 그리고 이 블루 플레어를 잡기 위해 등장한 식물요정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나는 블루플레어를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승률과 다양한 덱을 상대로 상성 상 큰 치우침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작 그 결과는 좋지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지난주 있었던 WCS 선발전에 사용했던 블루 플레어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덱 방향성]
덱의 방향은 일본의 DC-1 우승했던 블루플레어를 참고했다.
일반적인 블루플레어에 비해 성장기 수가 적은데, 이는 메탈그레이몬의 광역 락 효과와 데커그레이몬과 사이버 런처의 광역 필드 압박으로 상대의 행동을 마비시키 것을 주로 했기 떄문이다.
또한, 데커그레이몬이나 사이버런처는 아머퍼지를 가지고 있어 전투에서 버티며 지속해서 상대 필드를 얼릴 수 있었다.
이러한 플레이 방식은 일종의 메탈그레이몬 컨트롤 덱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덱 구성]
덱 구성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카드들에 대한 성능과 기능은 숙지하고 있을 테니, 특이한 부분과 고민했던 부분 위주로 작성해 보고자 한다.
주 파츠로는 메탈그레이몬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카드의 효과를 구상했다.
EX4-001 / LV.2 / 미사일몬 / DP -
유년기 / - / 머신형/블루플레어
등장 코스트 - / 진화 코스트 -
-
진화원 효과 : 【소멸 시】 자신의 디지몬이 있다면, 【1 드로우】(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1장 뽑는다).
- EX4-001 / 미사일몬
타마는 미사일몬을 사용했다.
이 덱에 성장기는 가오스몬 밖에 없기 때문에, 와냐몬보다 미사일몬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첫번째 가오스몬이 필드로 나갔을 때, 가오스몬이 시큐리티 배틀로 소멸한다면, 4레벨 디지몬을 먼저 등장시킨 후에, 미사일몬의 소멸 시 효과로 1드로우를 볼 수 있다.
게임 초반 테이머를 꺼내고 자원을 순환시켜야 하는 블루 플레어라면 특히 이 플레이가 중요할 것이다.
만약 와냐몬이라면 첫턴의 이 드로우를 볼 수 없다.
- BT5-021 샤코몬
진화 코스트 감소를 막는 메타 성장기다.
사실 이 자리를 두고 다른 가오스몬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현재 내 덱으로는 기믹 수행이 잘 되기 때문에 메타 성장기를 채용하기로 했다.
진코감은 그레이몬과 헌터덱을 상대로 유효한 카드이며, 그레이몬 덱은 이 카드를 치우는 것을 어려워하고, 헌터덱 역시 샤우트몬 킹의 효과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면, 이 카드에 애먹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정작 이번 대회에서는 이 두 덱을 만나지 못했다.
- BT10-026 데커그레이몬
블루플레어를 대처하는 방법이 연구되면서 필드에 2체를 꺼지내 않는 플레이어도 많아지고, 진화원이 많아 메탈그레이몬으로 얼릴 수도 없을 때는 데커그레이몬으로 얼린다.
본 덱에는 데커드라몬을 4장을 넣었기 때문에 그 조건을 만족시키기 쉬우며, 레벨 5에서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패에 데커그레이몬이 있다면 다음 턴에도 한번 더 진화하면서 얼릴 수 있을 것이다.
아머 퍼지도 가지고 있어, 필드 개체 유지나 시큐리티 체크에도 부담이 없을 것이다.
- BT11-030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
데커그레이몬과 마찬가지로 아머 퍼지를 가지고 있으며 레벨 5에서도 진화할 수 있어, 필드 제어에 유용한 디지몬이다.
블루 플레어의 단점으로는 제거기가 부실하여, 메타 성장기에 취약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을 사이버 런처로 쉽게 치울 수 있다.
단순 바운스가 아니라 덱 아래로 내리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 아쉽게도 현 메타에서는 메타 성장기를 그리 많이 보지 못해, 활약하지 못했다.
- BT9-015 메탈그레이몬 X항체
메탈그레이몬 위로 0 코스트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블루 플레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카드다.
주로 고화력으로 상대의 시큐리티를 뚫을 때 사용하며, 시큐리티 어택에 성공했다면 지크그레이몬으로 진화하여 추가 어택도 가능하다.
단 어디까지나 이 상황은 최고점이며, 상대의 덱과 DP, 시큐리티 옵션 카드의 분포도를 생각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이 될 때 들어가야할 것이다.
메탈그레이몬 X항체는 메터리얼 세이브가 없기 때문에 시큐리티에서 사망한다면, 디지크로스 자원을 잃게 되는 점도 기억해두자.
그래도 EX4 차도혁&노유라가 나타나면서 트래시 자원도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이 손실이 조금은 덜어지는 느낌이다.
일반적으로는 지크 그레이몬으로 진화하고, 메탈그레이몬의 진화원 효과로 2연타만 쳐도 효과적이다.
- BT12-070 워그레이몬
BT12의 돌진 워그레이몬이다.
블루플레어는 상대적으로 한개의 강한 타워를 운용하는 덱들을 상대할 때 취약한 편인데, 그럴 때 상대의 진화탑을 제거하기 위한 조커픽으로 넣었다.
실질적으로 서치가 잘 되지 않아 덱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싫다면 다른 카드로 대체해도 좋다.
나 역시도 빼고 싶었으나, 빼려고 하면 활약하는 일이 꼭 생기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메탈그레이몬을 포함하는 레벨5에서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블루플레어 메탈그레이몬과 사이버 런처에서 진화가 가능하다.
때로는 데커그레이몬이 아머 퍼지로 생존했을 때 그 위에 갑작스럽게 올려 상대 필드를 초토화시키기도 한다.
어택 시 효과로 DP와 재기동을 얻기 때문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상대의 웬만한 디지몬은 잡을 수 있으며, 돌진이 발동되면서 액티브하는 효과도 좋아 필드 정리에 효과적이다.
- BT12-095 신태일
BT12 신태일을 2장 채용했다.
템포가 빠른 헌터, 적하브를 상대로 템포가 밀리기 시작하면 게임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 블루플레어에는 다수의 그레이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로 상대의 공세를 버티면서 플레이를 준비할 수 있었다.
[운영]
운영은 사실 일반적인 블루플레어와 같다.
패에 메일버드라몬과 차도혁을 가지고 있다면, 가오스몬의 효과로 메일버드라몬을 등장시키거나, 메일버드라몬을 그냥 등장시키면서 테이머 세팅을 최우선으로 한다.
패에 필요한 카드가 없다면, 블레이징 메모리 부스트로 빠르게 테이머를 깔고 세이브와 트래시 자원을 활용하여 메탈그레이몬을 준비하자.
메탈그레이몬의 등장시 효과와 메일버드라몬의 진화원 효과로 필드를 굳히며, 상대가 2마리 이상의 디지몬을 꺼내지 않는다면 데커그레이몬의 효과로 필드를 장악한다.
얼리기, 3레벨 디지몬의 덱바운스, 돌진으로 필드를 정리하는 등 필드에 개입할 효과가 많으며, 데커그레이몬과 사이버런처의 아머 퍼지로 메탈그레이몬을 지속 보호하면서, 필드를 굳힐 수 있다.
서서히 필드를 조이고 풀어주지 않고 게임을 장악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치업]
1R) 샤인그레이몬 승
가오스몬으로 시큐리티를 어택하면서 소멸시 효과로 메일버드라몬과 차도혁을 등장시키며, 이상적인 게임 스타팅을 진행했다. 상대 테이머는 테이머를 찾느라 1턴을 소모했고, 이 차이를 더욱 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상대는 서치, 테이머 등장 등으로 턴을 소모했지만, 나는 이미 필요한 세팅이 다 되어있기 때문에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질 수 밖에 없었고, 승리할 수 있었다.
2R) 듀크몬 패
첫 테이머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 패에는 테이머도 블레이징 메모리부스트도 없었고, 서치를 위해 꺼내놓은 그레이몬이 4000 DP이하 소멸 효과로 너무 쉽게 제압당했다.
이번에는 원하는 세팅과 템포를 찾지 못하고, 필드 간섭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패배했다.
3R) 블룸로드몬 패
불리한 매치업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차도혁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상대 테이머는 너무나 빠른 템포로 블룸로드몬과 히드라몬을 세팅하는데 성공했다
게임은 일방적으로 흘러갔고, 결국 상대의 쿼츠몬까지 올라가 어렵게 세팅한 테이머가 아무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보완]
보완을 한다면, 테이머 특히 차도혁과 EX4 차도혁&노유라를 늘릴 덱 스페이스를 찾는 것이 우선될 것이다.
전체 테이머 수는 나쁘지 않지만, 신태일은 블루 플레어 기믹과 다른 기믹을 취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도혁의 필요성을 느꼈다.
줄이게 된다면 가장 활약이 적었던 메탈그레이몬 X항체 또는 데커드라몬을 일부 줄이고 빈 자리에 테이머를 넣을 것 같다.
단 데커드라몬은 데커그레이몬의 효과가 끊기지 않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수를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그 정답이 4장이라면 지금처럼 4장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마치며]
베르제브몬 2회 / 블루 플레어 1회로 총 3회의 도전으로 WCS를 마치게 되었다.
차주는 수도권 대회는 거의 마무리되어, 멀리 떨어진 매장에서 대회가 진행되지만, 먼 여행을 떠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장별 1회라는 도전 기회가 정말 적구나를 체감하게 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최근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고, 경험이 아닌 이론 위주로 대회를 준비했던 게 아쉽다.
내 덱을 어떻게 조금 더 강화할지에 대한 연구는 했으나, 각 덱을 상대할 때 유의할 점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생각보다 메타가 빠르게 변화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보통 1주 단위로 메타의 흐름을 살펴보곤 했는데, 이번 WCS는 조금 더 빠르게 변화했다.
1주차는 베르제브몬이 대세를 이루었고, 2주차 주중에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블루플레어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2주차 주말에는 다시 블루 플레어를 겨냥한 블룸로드 덱이 다소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1주만에 2스텝 정도가 진행되었다는 것인데, 그만큼 평일에도 테이머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개인적으로 WCS를 마감한 지금, 이후로는 BT13에 대해 작성된 해외 칼럼 번역 작업에 조금 더 집중하려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누추한 블로그를 찾아와준 여러 테이머들과 작은 집필 활동을 응원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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