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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기

[ST15/16] 합류하다_샤인그레이몬 덱

by 디지몬 연구소장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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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컵 리부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약 2주 정도의 대회 기간만을 남겨둔 체, 스찍을 면치 못하던 연구소장은 결국 샤인그레이몬덱에 합류해 보기로 결정한다.

대회 전 약간의 연습 경기를 통해 감을 잡아보고, 대회에 참가해보았는데, 역시 승차감이 다르긴 다르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용했던 덱 리스트와 고민했던 부분, 그리고 총평과 전적 분석 순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샤인그레이몬 덱 리스트

[덱 구성]

사용한 덱 리스트는 위와 같다

일반적인 샤인그레이몬의 정석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듯하여, 이번에는 덱을 짜면서 조금 변화를 준 부분들 위주로 체크해 보자


BT2 라이즈 그레이몬

1. 라이즈그레이몬

이번에는 BT2 라이즈 그레이몬을 채용하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3 코스트로 테이머를 등장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라이즈그레이몬이라는 점인데, 메인이 되는 BT13 라이즈그레이몬을 제외한다면, BT9 라이즈그레이몬 X와 BT2 라이즈그레이몬 정도가 진화와 함께 테이머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BT9 라이즈그레이몬 X의 경우는 라이즈그레이몬이 없다면 4 코스트로 진화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조금은 아쉬웠으며, BT2 라이즈그레이몬은 진화원 효과로 샤인그레이몬의 시큐리티 어택까지 올려줄 수 있기 때문에 채용했다.

 


필드를 제압하는 콤보

2. BT2-042 샤인그레이몬

서브 궁극체로는 BT2 샤인그레이몬을 선택했다.

샤인그레이몬은 BT12 샤인그레이몬을 4장 또는 거기에 추가되는 또 다른 샤인그레이몬으로 구성하게 되는데, BT13 샤인그레이몬은 최건우의 디지몬화와 상대 DP-6000이라는 공격과 필드제압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카드이지만, 필드 개체수가 불리할 때 게임을 뒤집긴 어렵다.

BT2 샤인그레이몬은 상대의 횡전개에도 대처하기 좋으며, 특히 진화 시 효과로 BT12 최건우를 눕힌다면, 최건우의 레스트 했을 때 효과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역 DP깎과 동시에 0 코스트로 루인모드로 진화하여, 정말 한 순간에 필드를 초토화할 수 있다.


샤인그레이몬덱과 잘 어울리는 제거기

3. 헤븐즈 저지먼트

조금의 빈자리를 만들어 헤븐즈 저지먼트를 넣었다.

개인적으로 시큐리티에서 생기는 변수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거기 없이 운영만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숙련도 이슈가 마음에 걸렸다.

샤인그레이몬덱은 보통 적/황 2개의 색을 보유한 디지몬 위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총 18000의 DP를 깎을 수 있으며, 상대의 메인 디지몬 1마리 또는 횡전개한 상대의 디지몬을 제거하기에 좋았다.


4. 기타 카드

이 덱에서는 아구몬 X항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6장 이상의 트레이닝 카드를 배치하는 것에 비해 5장이라는 적은 수의 트레이닝 카드를 사용했다.

그 이유로는 서치 카드의 중요도가 높은 게임인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서치에 의존하다가 게임 플랜이 많이 밀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적절한 수의 서치 카드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이번 덱의 서치 비율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부족한 성장기는 멀리건을 통해 잡고 시작하는 것으로 풀어냈고, 그레이몬과 최건우를 동시에 서치 하는 BT12 아구몬, 그리고 트레이닝 5장으로도 게임에 필요한 카드를 충분히 서치 할 수 있었다.

거기에 적타마를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그레이몬의 어택을 통한 드로우도 패 순환에 한 몫했다.

 

마지막으로 적타마 베이스이지만 옐로 트레이닝을 많이 넣은 점이 있는데, 적타마이지만 최건우가 빠르게 등장한다는 점, 육성존의 디지몬은 대부분 적/황 2색이기 때문에 옐로 트레이닝의 색조건을 충족시키기 쉽다는 이유로 채용했다.

BT2 라이즈그레이몬과 BT2 샤인그레이몬 모두 황색이기 때문에 레드보다는 황색 트레이닝을 우선하여 사용했다.


 

[전적]

25인 5라운드 8강 / 3승 2패 / 스찍

 

1R 샤인그레이몬 O

2R 알포스브이드라몬 X

3R 미라쥬가오가몬 O

4R 시큐리티 컨트롤 O

5R 베르제브몬 X

 

이번 대회에서는 총 25인 11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짓게 됐지만, 숙련도가 낮은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였으며, 티어덱답게 안정적인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다.

 

- 1R 샤인그레이몬

첫 번째 경기는 초반에 잘 풀린 패와 상대의 세팅이 느려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가 초반에 깔아 두었던 트레이닝으로 한순간에 샤인그레이몬과 루인모드로 이어서 진화하면서 내 필드를 정리했고, 루인 모드의 DP-5000 이라는 장벽으로 2 턴 가까이 내 플랜을 느리게 만들었다.

나 역시 늦춰진 만큼 게임을 따라갔으나, 상대는 나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2명의 최건우로 내 시큐리티를 모두 제거했을 때, 내 마지막 시큐리티에서는 헤븐즈 저지먼트가 나와 마지막 남은 공격권이었던 샤인그레이몬을 제거하면서, 턴을 넘겨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

 

- 2R 알포스브이드라몬

오랜만에 보는 알포스브이드라몬이라 기믹이 기억나지 않았고, 어떻게 상대할지 몰라 아찔함을 느꼈다.

초반에는 강하게 몰아세웠지만, 내 첫 번째 궁극체는 보름달 유성 충격으로 바운스되면서 다시 진화탑을 세워야 했고, 상대 역시 헤븐즈 저지먼트로 첫번째 알포스브이드라몬이 제거되면서 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알포스브이드라몬의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알포스 X항체가 블로커인 상태에 최건우로 어택 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다시 알포스 X항체가 액티브하면서 내 필드의 디지몬을 바운스 시키면서, 게임이 기울게 되었다.

모르는 효과는 꼭 다시 확인하고 플레이할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 3R 미라쥬가오가몬

상대의 패가 많이 안 좋았다... 나 역시 멀리건을 했는데, 첫 패보다 좋지 않아 후회를 했었는데, 상대 역시 같은 현상을 겪었다...

그래도 테이머는 없지만 진화탑을 쌓을 수 있었던 나와는 달리, 상대는 3 레벨 디지몬도 없이 메모리 부스트를 사용해야 했고, 이 메모리부스트가 1메모리 부스트, 2 트레이닝, 1 가오가몬을 오픈하는 트롤링을 시전 해버린다.

결국 상대는 4 레벨 디지몬을 등장시켜야만 했으나, 이 디지몬을 BT13 최건우의 등장과 BT12 아구몬의 진화원 효과로 지우게 되면서, 게임이 기울어져 버렸다.

 

- 4R 시큐리티 컨트롤

시큐리티 컨트롤을 상대할 때는 2가지를 생각한다.

괜히 시큐리티를 쳐서 변수 만들지 말 것, 충분한 공격권이 쌓인 후에 공격할 것

초반에 상대는 내 공격을 기다리며 몇 차례 턴을 패스했지만, 나는 이 타이밍에 최건우를 열심히 등장시켜 이 타이밍을 준비했다.

2명의 최건우의 공격을 통해 샤인그레이몬까지 띄울 수 있어, 잠재적으로 5장의 시큐리티를 모두 제거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했을 때 공격을 시작했으며, 상대의 시큐리티를 1장 남기고 모두 제거했다.

비록 샤인그레이몬이 카오스 디그레이드를 맞아, 진화 탑을 다시 처음부터 쌓아야 했지만 샤인그레이몬 덱의 본체는 최건우이기 때문에 이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육성존에 다음 디지몬을 준비하면서, 진화가 막힐 것 같으면 필드에 디지몬을 등장시키며 꾸준히 공격권을 쌓았고, 상대 입장에서는 시큐리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내 공격권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느라 충분한 리커버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필드의 디지몬 1체와 육성존에서 올라온 1체, 그리고 2명의 최건우로 다시 한번 공격을 이어가며 승리할 수 있었다.

 

- 5R 베르제브몬

이번에는 내 준비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졌다.

상대가 바알몬 진화를 했을 때, 나는 여전히 최건우를 찾고 있었고, 바알몬의 소멸 시 효과가 사라졌을 때도 이 바알몬을 적절하게 삭제하지 못했다.

결국 필드에 쌓여있는 트레이닝과 서치용 아구몬으로는 게임을 뒤집을 수 없었고, 결국 상대의 공격과 파기가 이어지면서 게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며]

샤인그레이몬 덱을 대회에서 사용한 것은 처음인데,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덱 구조가 참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기본적인 덱 구성에서 살짝 비틀어 테크 카드를 넣어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샤인그레이몬덱에서는 이 테크 카드들 역시 전체적인 구조안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을 느끼거나, 플랜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반대로 말하면, 테크 카드를 제외한 정석적인 덱 구조로도 별반 차이가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저점과 속도는 확보가 된다는 점이 느껴졌다.

물론, 패가 말린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스피디하고, 필드를 잘 치운다는 점에서 확실히 게임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다음에는 어떤 덱을 준비할지는 모르지만, 샤인그레이몬을 채용하게 된다면 다양한 덱들을 상대하는 방법과 상대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을 조금 더 연구하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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