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14 블래스트 에이스를 앞두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덱은 루가몬 덱일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새로 생기는 덱들은 매 환경마다 인기가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기존의 티어덱과 훌륭한 싸움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덱은 주목받기 마련이다.
BT14 환경 첫번째 해외 칼럼은 루가몬 덱으로 에볼루션컵 우승을 달성한 후기를 가져와봤다
저자가 미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번역하여 올려볼 테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들어가기 전]
오랜만에 또다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육아 때문에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대회는 몇 달 전의 Evo Cup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인 DTCGReview가 저를 등록해 주었고, 아내의 응원도 있어서 이번 Evo Cup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Evo Cup에서 또다시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고, 제 덱과 매치업을 공유하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개]
루가몬은 2023년 Digimon Seekers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BT-14에서 그의 전체 진화 라인과 테이머가 포함되었습니다.
루가몬 덱은 매우 효율적인 원턴킬(OTK) 덱으로 설계되었으며, 레벨 5인 헬루가몬을 활용해 일정 수준의 필드 컨트롤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덱 구성]
기본적인 루가몬 덱은 각 진화 라인의 모든 카드를 4장씩 채용하고, 덱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치 카드 몇 장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제 덱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구조이지만, 개인적인 최적화를 거쳐 약간의 테크 카드를 넣어 약점 몇 가지를 보완했습니다.
1. 성장기 (8장)
저는 메인 성장기로 루가몬 4장과 [BT9-071] 드라큐몬 3장을 사용합니다.
모든 게임에서 초중반의 최우선 목표는 루가몬과 그의 테이머인 에이지를 찾는 것입니다.
드라큐몬은 등장 시 효과로 좋은 서치 효과를 가지고 있어, 덱에서 3장을 공개한 후 1장을 가져오고 1장을 트래시로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루가몬을 중심으로 완벽한 진화탑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진화원 효과는 거의 활용하지 않습니다.
레벨 3을 8장만 채용한 것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멀리건 룰이 적용되며, 덱 안에 서치와 안정성을 보완하는 카드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성숙기 (다양한 풀 구성)
루가몬 덱은 일반적으로 루가몬의 레벨 4 형태인 루갈몬 4장과 [BT14-072] 팽몬 3장을 사용합니다.
저는 여기에 몇 가지 추가적인 테크 카드를 채용했습니다.
[BT8-077] 블랙가트몬 2장 → 속공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포함
[BT13-081] 포큐파몬 2장 → 상대의 메모리 메타 성장기들을 견제하는 용도
[RB1-028] 블랙가트몬 Uver. 2장 → 미러 매치나 트래시에서 카드 회수 능력이 있는 자덱을 견제
추가로, 하이브리드 디지몬인 레베몬을 1장 채용했습니다.
루가몬 진화 라인에서는 루갈몬의 진화원 효과인 +1 메모리를 받지 못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방을 넣거나 테이머 에이지에서 진화하는 등 유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완전체 (8장)
일반적인 루가몬 덱은 솔루가몬 4장과 헬루가몬 4장을 사용하지만,
저는 헬루가몬을 3장으로 줄이고 [BT8-084] 키메라몬 1장을 추가했습니다.
키메라몬은 루가몬의 OTK 전략과 궁합이 뛰어난 레벨 5 테크 카드입니다.
레벨 6 펜리루가몬이 필드를 장악하면서 레벨 4 디지몬들을 대량 전개하지만, 등장 시 멀미로 인해, 즉시 공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키메라몬은 조그레스 진화를 통해 추가 코스트 없이 필드에 나오며, 다음과 같은 활용이 가능합니다.
- 마지막 피니시를 넣는 역할
- DP 2000~3000대의 디지몬들을 정리하는 광역 제거기
- 추가적인 펜리르루가몬으로 성장하는 연결점
4. 궁극체 및 기타 테크 카드
펜리루가몬 4장은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며, 현재 메타에서 필수 카드인 데크스몬 1장, 그리고 턴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샤인그레이몬 루인 모드를 1장씩 넣었습니다.
5. 테이머 (8장)
에이지 4장 / 아날로그 보이 4장은 모든 루가몬 덱에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구성입니다.
특히 아날로그 소년은 헬루가몬과의 궁합이 뛰어나며, 이 덱의 핵심 서치 카드 역할을 합니다.
6. 옵션 카드
루가몬 덱의 필수 카드인 위즈덤 트레이닝 4장,
추가적인 딜레이로 메모리 확보와 파기를 위한 미스트 메모리 부스트 1장
그리고 진화 라인의 누락된 파츠를 회수할 수 있는 옵션 카드인 어둠으로부터 부르는 소리 1장
이와 같은 구성으로 덱을 최적화했습니다.
[게임 플랜]
1. 멀리건
첫 패에서 성장기 카드 1장과 서치 카드(아날로그 소년 또는 위즈덤 트레이닝) 중 최소 하나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숙기인 레베몬, 완전체인 키메라몬, 초궁극체인 루인 모드 같은 테크 카드가 너무 많이 잡히면 초반 운영이 어려워지므로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2. 초반 운영
서치 카드를 적극 활용하여 레벨 3 루가몬을 찾습니다.
아날로그 소년은 가장 이상적인 서치 카드입니다.
덱에서 3장을 공개한 후 루가몬을 패로 가져오고, 테이머 에이지 포함하여 남은 카드를 트래시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시에 성장기, 성숙기인 마수형 디지몬을 3장 이상 쌓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필드에 위즈덤 트레이닝 1장을 깔아 둡니다.
만약 패나 트래시 구성이 이상적이지 않다면, 게임을 최대한 끌어야 합니다.
포큐파몬을 활용해 상대의 레벨 3 디지몬을 견제하고, 헬루가몬을 활용해 레벨 6 이하의 디지몬을 처리하며 시간을 벌고, 덱 순환을 시도해 봅시다
헬루가몬은 소멸 시, 트래시에서 루가몬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초반에 루가몬을 희생하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헬루가몬의 핵심 역할은 게임을 늘어지게 만들고, 패를 안정시키며, 트래시를 쌓는 것입니다.
3. 중반 운영
사실상 게임을 끝내는 구간
이 단계에서 저는 즉시 OTK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패 또는 트래시에 테이머 에이지 1장 보유
- 육성존에 루가몬 대기 중
- 트래시에 성장기, 성숙기 마수형 디지몬 3장 이상 확보
- 손에 레벨 6까지 이어지는 진화 라인 확보 (루가몬 → 루갈몬 → 솔루가몬 → 펜리루가몬)
- 충분한 메모리 확보
만약 손에 모든 진화 파츠인 루가몬, 루갈몬, 솔루가몬, 펜리루가몬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을 실행하는 데에는 3 메모리만 필요합니다.
만약 필드에 위즈덤 트레이닝 또는 미스트 메모리 부스트가 있다면, 1 메모리로도 가능합니다.
4. 원턴킬 (OTK) 실행 과정
조건: 시작 메모리 3 (또는 1 메모리 + 위즈덤 트레이닝)
1) 육성존에 있는 레벨 3 루가몬을 필드로 이동
2) 패 또는 트래시에서 테이머 에이지를 루가몬 아래에 장착 = +1 메모리 획득
3) 레벨 4 루갈몬으로 진화 - 레벨 5 솔루가몬으로 진화 - [진화 시] 효과 발동 - 트래시에서 레벨 4 마수형 디지몬 1장 전개 - 레벨 3 루가몬과 레벨 4 루갈몬의 진화원 효과 발동 - 추가 메모리 +2 획득 - 결과적으로 레벨 5 솔루가몬까지 올라가는 데 필요한 메모리는 단 2
이후, 남은 메모리와 OTK 플랜을 활용해 상대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5. 원턴킬 (OTK) 실행 과정 / 마무리 단계
1) 첫 번째 공격 선언 - [연계] 효과를 발동하여, 다른 디지몬과 함께 공격 - 레벨 6 펜리루가몬을 파기하여 +1 메모리 획득 - 디지타마의 진화원 효과를 이용해 방금 트래시 한 펜리르가몬으로 즉시 진화
2) 펜리르루가몬 [진화 시] 효과 발동 - 트래시에서 레벨 4 마수형 디지몬 3장을 전개 - 솔루가몬의 진화원 효과로 펜리루가몬 액티브 - 이 시점에서 메모리는 -2이지만, 펜리르루가몬의 효과로 턴이 끝나지 않음 - [연계]로 인한 DP와 시큐리티 어택 증가
3) 필드 상황
: 액티브 상태의 펜리루가몬
: 추가로 전개된 마수형 디지몬 4장 / 1장은 연계로 인해 레스트 상태
4) 두 번째 공격 및 마무리
펜리르루가몬으로 다시 어택 선언하면서 [연계] 사용 - 상대 필드의 LV7 이하 디지몬을 삭제 후, 펜리루가몬 액티브 - 다시 한번 펜리루가몬으로 어택
5) 이후, 만약 상대가 아직 살아 있다면?
[속공]이 있는 블랙가트몬 또는 4 레벨 2체 조그레스 진화로 키메라몬 마무리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상대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며, 사실상 확정적인 원턴킬이 완성됩니다.
[매치업 분석]
최근 참가한 Evo Cup에서 이 덱을 사용했으며, 대부분의 상대에게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경기를 펼친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다들 훌륭한 실력을 갖춘 멋진 플레이어들이었습니다.
다만, 제 덱이 원턴킬(OTK) 전략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경기에서 어떤 일이 정확히 일어났는지를 전부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덱이 제대로 준비되면 매우 강력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특별히 카운터 당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경기가 정형화된 OTK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GAME 1: 녹색 블룸로드 & 쿼츠몬 (Green Bloomlord Quartzmon)
상대의 경기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루가몬 덱이 녹색보다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가 테이머 이미나와 유진을 세팅하는 데 메모리를 소모하였고, 이 과정에서 루가몬 OTK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습니다
녹덱의 시큐리티에는 OTK를 저지할 만한 요소가 부족해 쉽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GAME 2: 릴리스 루프 & 루인 모드 (Lilith Loop Ruin)
상대가 길몬 라인을 활용한 밀링 전략을 사용했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루가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상대의 덱 파괴(mill)로 인해 루가몬의 트래쉬가 빠르게 준비되었고, 덜 완벽한 상태의 펜리루가몬을 최적의 타이밍에 필드로 이동하여 상대 필드를 정리했습니다.
상대가 육성존에서 디지몬을 꺼낸 직후, 필드 정리와 시큐리티 체크를 시작했고, 비록 마지막 타격을 가하지는 못했지만, 상대가 다음 턴에 공격할 디지몬을 남기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결국 상대는 루인 모드의 [진화 시] 효과로 전체 DP 5000 감소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었고, 제 블랙가트몬과 루갈몬은 6000DP로 살아남아 마지막 공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GAME 3: 마더 디 리퍼 시큐리티 컨트롤 (Mother Sec Con)
이론적으로 루가몬이 불리한 매치업이지만, 상대의 시큐리티가 주로 테이머와 회복 카드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돌파 가능했습니다.
시큐리티에 강력한 방어 카드가 없었고, 회복 위주의 카드들만 나와 펜리루가몬이 무난하게 시큐리티를 돌파하며 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GAME 4: 파닥몬 시큐리티 컨트롤 (Pata Sec Con)
만약 상대가 패가 꼬이지 않았다면, 이 경기는 저에게 매우 불리한 경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게임 초반부터 상대가 LV3 디지몬을 뽑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초반부터 BT1 홀리앤젤몬으로 회복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BT14 세라피몬, 그리고 중반 이후에는 블랙세라피몬까지 필드에 등장하며 보드 컨트롤을 강화한 상황이 나와 펜리루가몬을 전개해도 블랙세라피몬의 효과로 퇴화, 소멸당할 위험이 커서 헬루가몬을 두 번씩이나 전개해야 했습니다
초반에 전개한 펜리루가몬이 시큐리티 체크 중 헤븐즈 저지먼트로 삭제되었고, 이후 상대의 데크스몬이 나와 필드를 한 번 더 정리하여 어려운 필드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필드 컨트롤은 제 시큐리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하고, 게임은 덱 소모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경기가 시간 종료까지 이어졌으며, 시큐리티 개수 차이로 근소하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턴에서 덱의 마지막 카드를 드로우, 상대가 데크스몬으로 시큐리티 어택을 시도했지만 펜리루가몬과 진화원 에이지의 효과로 블로킹을 할 수 있어 동점을 저지할 수 있었고, 결국 시큐리티 개수 차이로 판정승을 얻었습니다
정말 치열한 경기였으며, 상대 플레이어에게도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GAME 5: 파워드라몬 (Mugen, Machinedramon)
현재 메타에서 파워드라몬 덱이 의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규 LV3 코만드라몬의 등장 덕분인 듯 합니다)
상대는 이미 육성 존에서 LV5 디지몬을 준비하고 있었고, 저는 아직 패를 정리하는 단계였습니다.
완전히 세팅을 마치기도 전에 카오스드라몬이 배틀 에어리어에 등장했지만, 다행히도 상대는 공격적인 옵션(시큐리티 어택+1, 관통 등)이 없는 방어적인 빌드를 취했습니다
상대의 코만드라몬 증식을 막기 위해 포큐파몬을 활용하여 LV3 디지몬을 제거했고, 상대 역시 카오스드라몬의 효과로 제 필드를 정리하며 시큐리티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결전에 이르게 되었는데
상대 = 시큐리티 3장, 필드에 톱니몬 / 블로커 호버에스피몬 / 카오스드라몬 / 아날로그맨
저 = 시큐리티 2~3장, OTK 세팅 거의 완료 상태에서
상대가 메모리를 1로 제한하며 제 차례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위즈덤 트레이닝 딜레이 효과를 활용하여 펜리루가몬으로 진화 - 톱니몬을 삭제하며 총 3번의 [연계] 발동 - 호버에스피몬이 1회 블록 / 1회는 카오스드라몬으로 공격대상 전환 - 3번째 연계로 2장의 상대 시큐리티를 체크 - 블랙가트몬의 속공으로 추가 시큐리티 체크 - 마지막으로 키메라몬으로 피니시!
전체 5전 5승, 루가몬 OTK의 강력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루가몬 OTK 덱은 그랜쿠가몬 너프 이후 가장 강력한 원턴킬(OTK) 덱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메모리 메타 성장기에게 취약하며, 루인몬의 -DP 효과로 인해 필드 유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내성이 없기 때문에 상대의 시큐리티에서 위험한 카드가 나오면 OTK이 무력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테크 카드와 운이 따른다면, 루가몬 OTK는 여전히 메타에서 경쟁력 있는 덱입니다.
다양한 덱을 들고 나온 훌륭한 플레이어들과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BO1 싱글 매치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던 상대들에게도 존경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32인 규모의 Evo Cup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Sentinel Games에도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행운과 승리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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